여행

제목'미망', 무한히 스쳐가는 시침과 분침처럼2025-08-10 02:38
작성자 Level 8

각자의 시간을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, 서로의 사유를 공유하게 될 때 그것은 사랑이 된다. 가끔 타인의 사랑을 들여다보면, 이별이란 도착지가 같을지 모르지만, 과정은 매번, 매순간 다르다. 사랑은 언제 봐도 새롭고, 언제 해도 늘 낯설다. 이 지점이 우리가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관람하는 이유다. 김태양 감독의 <미망>은 '미망(未忘/彌望/迷妄)'이라는 다층적 의미를 통해, 옴니버스 형식으로 남녀의 사랑과 그 진폭을 사유하는 영화다. 이 '미망'에는 '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음', '멀리 넓게 바라봄', '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다'라는 뜻들이 담겨 있습니다.